명태, 황태, 짝태, 노가리, 북어, 먹태, 코다리의 차이점

국민 생선으로 사랑받는 명태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이름을 가진 생선이라고 한다(물론 우리나라 기준으로).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려지는 것 까지 따지면 무려 60여개의 이름을 가졌다고 한다.

예전엔 동해안에서 많아 잡혀 흔한 생선이었는데, 요즘은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높아져 근해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알래스카와 노르웨이 산이 많이 수입된다.

명태가 우리나라에서 사라져 해양수산부가 우리의 명태를 복원사업을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명태의 다양한 이름 중 몇가지 이름을 살펴보자(두산동아 사전을 많이 참조함).

이미지 출처: 위키 사전에서 https://en.m.wikipedia.org/wiki/Alaska_pollock

• 명태(明太)
대구과의 바닷물고기로 몸의 길이는 40~60cm이며, 등은 푸른 갈색, 배는 은빛을 띤 백색이다. 몸이 길고 등지느러미가 세 개 있다. 눈과 입이 큰데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다. 맛이 담백하고 어획량이 많아 중요한 수산 자원 가운데 하나이다. 한류성 어류로 한국 동해안, 오호츠크해, 베링해, 아메리카 서해안, 일본 북부 연해 등지에 분포한다.

[명태] 양명문

감푸른 바다 바닷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지프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고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짝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 양명문/ 1913년 평남 평양 출생. 호는 자문. 시집 "화수원"으로 문단에 데뷔한 그의 시는 언어의 섬세하고 연약한 기교미를 배척하고, 솟구쳐 오르는 느낌과 생각을 직접적으로 토로함을 특징으로 한다. 시집으로 "화수원" "송가" "화성인" "푸른 전설"과 시선집 "이목구비"등 작품 다수를 발표했다.

• 생태(生太)
얼리거나 말리지 아니한, 잡은 그대로의 명태. ≒생명태.

예문) 이 생태는 방금 잡은 것이라서 물이 좋습니다.


• 선태(鮮太)
갓 잡은 싱싱한 명태. 생태(生太)와 같은 것이다.


• 동태(凍太)
얼린 명태. ≒동명태.

예문) 선주는 동태 몇 마리를 식모애에게 건네주고 물 묻은 입술을 치맛자락으로 훔치며 부엌에서 나온다.≪방영웅, 분례기≫

[관용구] 동태가 되다추위로 몹시 얼다. ¶그는 홑몸도 아닌 며느리가 동태가 되지 않았는가 싶어 걱정이 되었다.
* 홑몸: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예문) 엄동설한에 빨가숭이 꼴이라 귀신도 모르게 동태가 되어 버리지나 않을까 싶어 더럭 겁이 나기도 하는 것이다.≪박해준, 밀항기≫

[속담] 동태나 북어나이것이나 저것이나 매한가지라는 말.


• 황태(黃太)
얼부풀어 더덕처럼 마른 북어. 명태를 일교차가 큰 덕장에 걸쳐 겨울철 찬바람에 얼고 녹기를 스무번 이상 반복해서 말린 것. 빛깔이 누르고 살이 연하며 맛이 좋다. 황태는 숙취해소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은 물론 찜이나 구이, 튀김, 조김 등으로 다양한 요리로 이용된다.
예문) 명태를 황태로 만들다.

황태는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영양이 풍부한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피로해소에 좋은 식품이다.
더불어 간을 보호해주는 메타오닌 등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생태보다 단백질과 아미노산 함량이 매우 높아, 과음 후의 숙취 해소와 알코올 해독에 좋다.

"이러한 황태는 간장 해독은 물론 노폐물 제거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트립토판 성분이 함유돼 심신 안정과 집중력 향상을 도와주며, 칼륨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동맥경화 및 고혈압을 예방해준다.
황태는 한의학적으로 성질이 따뜻하다고 알려져, 손발이 찬 수족냉증이나 아랫배가 찬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미래한국 기사에서, https://www.futur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2914)


• 북어(北魚)
말린 명태를 말한다. 황태보다 더 말린 것이 북어이다. ≒건명태ㆍ건태(乾太)라고도 한다.

예문) 소주 한 잔에 북어 하나가 오를 때도 있었고, 돼지머리에 막걸리가 초롱으로 준비되는 때도 있었다.≪한수산, 부초≫
◇ 안주로 북어를 두들겨 패더니 하나씩 들고 앉아 찢지도 않고 대가리부터 먹어 들어 갔다. ≪박완서, 도시의 흉년≫

[속담] 북어 뜯고 손가락 빤다「1」말린 명태나 뜯고 그래도 물고기 만진 손이라고 하며 손가락을 빤다는 뜻으로, 크게 이득도 없는 일을 하고서 아쉬워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거짓으로 꾸미거나 과장되게 행동하는 경우를 비꼬는 말.
[속담] 북어 한 마리 주고 제상 엎는다.「1」하찮은 북어 한 마리 부조하고 정성 들여 차린 제상을 엎는다는 뜻으로, 보잘것없는 것을 주고는 대단한 것이나 준 것처럼 큰소리치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속담] 북엇값 받으려고 왔나. 함경도에서 북어를 싣고 와서 상인에게 넘겨준 사람이 그 대금을 다 받을 때까지 남의 집에서 하릴없이 낮잠만 잤다는 데서, 남의 집에서 낮잠이나 자고 있는 행동을 비꼬는 말.


• 노가리
명태의 새끼를 이르는 말이다. 명태가 옛날에 매우 흔한 국민 생선이었다. 그래서 노가리는 하찮은 생선으로 취급되었다. 그래서 서민들이 술안주로 부담없이 먹었다.

속어) '거짓말'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 '노가리'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으나, 그 외의 쓰임에 대해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아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순어로 '잡담을 하다'와 같은 표현으로 바꾸어 쓰시는 것을 권한다.


• 코다리
코를 꿰어 건조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명태의 내장을 뺀 다음 반정도만 말려서 살이 꾸덕꾸덕하게 만든게 코다리다. 


• 먹태
황태를 만들려고 했으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제대로 얼고 녹는 과정이 반복되지 않아 색이 거무스름하게 된 것을 이르는 말이다. 거므스름한 색깔 때문에 '먹태'라고 부르기도 한다. 제대로 얼지못해 황태보다 더 촉촉하고 부드럽다. 술안주로 사랑받는 다고 한다. 바람태라고, 날씨 변덕때문에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 짝태
짝태는 명태의 내장을 꺼내 소금에 절여서 말린 것이다. 북어와 차이점은 둘 다 반건조 한 것이나 북어는 명태를 그냥 반건조 한 것이나 코다리는 소금에 절였다는 것이 차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