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낙타와 라마

단봉낙타/ 위키사전에서

신비한 낙타

낙타는 사막에 최적화된 동물이라고 한다. 어릴적 낙타의 등에는 물이 들어 있어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몸에 물을 공급한다고 생각했다. 또 주인이 물이 필요하면 낙타를 죽여서 그 등에 있는 물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지로 낙타의 등에는 물이 아닌 지방(기름)이 있다. 낙타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오랫동안 견딜 수 있는 것은 이 지방질을 비상시에 영양 공급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양상태가 좋은 낙타의 혹이 잘먹지 못해 영양상태가 부실한 낙타의 혹보다 더 크게 자라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낙타가 사막에 최적화된 이유는 독특한 신체구조 때문이다. 콧구멍을 자유롭게 닫았다 열었다 할 수 있다. 모래가 콧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아주 사막에 특화된 구조이다. 게다가 아주 뛰어난 후각 기능을 가지고 있어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물 냄새도 맡아낼 수 있다고 한다. 눈도 두꺼운 눈꺼풀로 닫을 수 있어서 왜지간한 모래바람에도 끄덕이 없고 길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낙타의 속눈썹은 태양의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주변에 사는 낙타는 혹이 하나 있는 단봉 낙타이다. 물 한 방울 마시지 않고 무려 320km나 되는 모래 사막을 걷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 단봉 낙타를 '사막의 배'라고도 부른다. 낙타가 이 무더운 사막 기후를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앞에 언급한 우뚝 솟은 등이나 눈을 거의 감고도 볼 수 있는 눈이나 자유롭게 닫을 수 있는 콧구멍 때문만은 아니다. 낙타의 아주 특수한 구조를 가진 위장 때문이다. 이 단봉 낙타의 위장은 소와 같이 위장이 여러 개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위장의 벽은 수백만 개의 미세한 저장 세포로 되어 있어 몇 주일 동안 견딜 수 있는 물을 저장해두고 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맹물은 낙타에게 혼도병*을 유발시켜 낙타가 맹물을 마시게 되면 술을 마신 것처럼 취하게 된다. 낙타는 소금기가 있는 물을 좋아한다.

*혼도: 정신이 어지러워 쓰러짐.

그리고 낙타로 인해 버터가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옛날 한 유목민이 소젖 한 자루를 낙타에 싣고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낙타 등에 있던 소젖이 장시간 뜨거운 햇볕을 받아 버터로 변했다고 한다.

신비한 라마

라마/ 위키사전에서

그런가하면 남아메리카에는 낙타를 닮은 라마라는 동물이 있다. 이 녀석은 낙타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기후가 몹시 춥고 산소가 희박한 남미 대륙의 안데스 산악지방에서 무거운 짐을 싣고 높은 산봉우리를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지만 다루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 라마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짐의 무게보다 조금이라도 무겁다고 생각되면 즉시 몸을 흔들어 등에 실린 짐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짐을 지고 가는 거리조차 스스로 정하여 약 32km 정도 걸은 다음에는 털썩 주저앉아 더 이상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라마는 성질이 나면 사람의 얼굴에 입을 오므려 푸른 색의 침을 뱉는 고약한 습성을 갖고 있다.

그래도 라마가 있어 남미의 원주민들은 안데스 산악지대의 매서운 추위를 피할 수 있다. 라마의 털은 이들에게 옷과 담요를 만드는 아주 훌륭한 원료가 되기 때문이다. 또 라마의 젖은 이곳 아이들에게 먹이는 아주 훌륭한 영양분이 되어 준다. 라마의 마른 똥은 매우 훌륭한 땔감이 된다. 죽어서도 라마는 고기와 가죽을 제공한다. 라마 고기는 쇠고기 등 다른 육류에 비해 콜레스테롤은 적고 단백질은 많아 볼리비아에선 장수 음식으로 꼽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