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블레의 15분

프랑수아 라벨레(François Rabelais, 1483-1553)는 프랑스 작가이자 괴짜이며 수세기 전에 살았던 조커였다.

전설에 따르면, 라벨레는 무일푼이었지만 식당에서 실컷 먹고 마셨다. 식사를 끝내고 그는 병을 들고 그 내용물로 왕을 독살할 계획이라고 큰소리로 발표했다. 그는 체포되어 궁전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왕은 그 사건 전체를 큰 농담으로 여겼다. 그냥 우스운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에피소드는 계속 회자되며 프랑스에서는 요금을 지불해야 할 순간에 돈이 없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 순간을 '라블레의 15분'이라 말한다.

프랑수아 라벨레(François Rabelais, 1483-1553)

*이와 관련해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라블레는 당시의 왕 '프랑소아' 1세의 명을 받들어 로마를 갔다가 오는 길에 리용에 지날 때는 여비가 한 푼도 남지 않게 되었다. 왕의 사신으로 공무중이였기에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 되었지만 그러기를 싫어한 라블레는 15분정도 심사숙고한 후,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 냈다.

그는 의사로 변장한 다음 그곳의 의사들을 모아놓고 의학강의를 한바탕 늘어놓았다. 시골 의사들이 탄복하여 듣고 있는데 난데없이 '라블레'는 약 한 봉지를 꺼내들더니 로마에서 구해온 독약인데 이 약으로 왕을 독살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놀란 의사들이 경찰에 알렸기 때문에 그는 즉시 체포되었다. 그것도 중대범인이라하여 소중히 다루었으며 빠리까지 나름 편안히 호송되어 갔다.

'프랑소와' 1세는 중대 범인을 체포해 왔다는 말에 직접 대면을 했으나 변장을 지워버리고 제 모습으로 '라블레'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크게 웃으며 그의 기지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