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콘강을 건너다

"주시위는 던져졌다(ālea iacta est)"

어떤 사람이 위험한 결정을 내리고 돌이킬 수 없는 조치를 취하면 BC 49년경 율리우스 시저가 건넌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강 이름을 딴 "루비콘을 건너다"라고 한다.

당시 시저(Caesar, '카이사르'라고도 함)는 갈리아(Gaul)의 총독이었고 로마에서 매우 인기가 있었으며, 로마는 시저의 성공을 질투하는 폼페이우스(Pompey)가 통치했다. 폼페이우스는 원로원에 시저가 자신의 직위와 군단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법령을 통과시킬 것을 요청했고 원로원은 이를 승인했다.

로마로 돌않는 길에 시저와 그의 군대는 로마 제국과 그 지방 사이의 경계를 표시하는 루비콘강에 이르렀다. 그는 자신이 제국에 무장하고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나 "ālea iacta est"("주사위는 던져졌다")를 외치며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강을 건너갔다. 그리하여 '폼페이우스' 일당을 몰아내고 전 이태리를 지배한다.

Savignano에 있는 루비콘강(2012년 2월 모습)

로마 공화국 말기에, 루비콘 강은 북동쪽의 로마 지방인 갈리아와 남쪽의 이탈리아 고유영토(로마와 그 동맹국이 직접 통제하는 곳) 사이의 경계를 표시했다.

본래 이 강은 로마제국 당시 파견된 장군 및 군사들이 전쟁이나 훈련등으로 파견나간 뒤 돌아오는 길에 루비콘강을 건너야할 경우 로마에 충성한다는 서약의 뜻으로 항상 무장을 해제한 다음에야 루비콘강을 건널 수 있는 일종의 전통과 법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무장을하고 이 루비콘 강을 건넌 다는 것은 곧 로마에 대한 반역을 나타내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 전통을 먼저 깬사람이 바로 시저이다.

'루비콘강을 건너다'라는 말은 어떤 일의 결단을 내릴 때 쓰인다. 오늘날 "루비콘을 건너다"라는 표현은 돌아올 수없는 지점을 통과하는 것을 의미하는 은유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표현은 심사숙고 끝에 마지막 결단을 내리며 강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어쩔수 없지, 이제 돌이킬수는 없지 않은가"에 더 가까운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1388)은 조선 건국의 전기를 마련한 것을 루비콘강을 건넌 것으로 비유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