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클레스의 칼

다모클레스의 칼 Richard Westall (1812).

시칠리 섬의 시라쿠스(Syracuse)의 왕 디오니시우스(Denys)' 1세 (BC430-367)는 해자에 둘러싸인 성에 살면서 수많은 경비대들의 감시하에 살았었다. 항상 걱정근심이 많았던 디오니시우스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에게 아첨을 일삼는 이들이 곁에 많이 있었다. 그들 중 다모클레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금세공업자들의 대표였다. 그는 디오니시우스에게 시라쿠스의 왕이 될 수 있었던 행운에 대해 끊임없이 비아냥거리듯 말해 왔다. 이 쉼없는 비아냥에 짜증이 났던, 디오니우스는 어느날 다모클레스에게 하루 동안 왕의 자리에 앉으라고 제안했다.

왕좌에 앉아 축제를 즐기던 중간에, 다모클레스는 우연히 머리를 들고 위를 바라보았다. 그의 머리 위에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이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섬뜩하게도 그 칼은 오직 말총(말꼬리털) 한가닥에 의해서만 매달려 있었다. 이를 본 다모클레스가 얼마나 놀랐겠는가? 다모클레스는 혼비백산하여 왕좌에서 물러 나오고 말았다. 디오니시우스가 왕이 되어 왕좌에 앉은 것은 단지 행운만이 아니며, 그 자리가 편안하고 행복한 자리만은 아니였던 것이다.

그래서 19세기부터 위험하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다모클레스의 검'이라 말하였다. 머리 위에 다모클레스의 검을 두는 것은 끊임없는 위험을 의미한다. 특히 '다모클레스의 칼'은 권력의 자리가 겉보기와 같이 편안하지 못하며 항상 위험과 직면하고 있음을 상기시킬 때 사용하는 관용어로 쓰이고 있다.

전 미국대통령 '케네디'가 연설에서 핵무기를 가리켜 '인류에게 다모클레스의 검'이라 한 것은 유명하다.


(위의 이야기와 다소 차이가 나는 내용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도 있다;

다모클레스는 항상 디오니시우스 왕의 행복함을 부러워했는데, 하루는 왕이 그를 보고 '네가 못내 부러워하는 왕좌에 하루 동안 앉아 보아라' 하며 자기 옷을 입히고 훌륭한 잔치를 베풀어 주었다. 기분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다모클레스'가 무심코 천장을 쳐다보니 바로 머리 위에서 날카로운 칼이 한 가닥 머리칼에 매달려 있었다. 그것을 본 다모클레스는 혼비백산하여 물러 나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