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금암동 여계산, 고인돌 공원, 문헌공원

오산시 금암동은 한자로“錦巖洞”으로 금(錦)은 '비단금', 암(巖)은 '바위암'자이다. '비단같이 아름다운 바위마을', 이것이 금암동의 우리말 이름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금암동에는 청동기시대의 유적인 고인돌이(지석묘) 아주 많은 곳이다.

 

금암동에는 여계산과 고인돌 공원, 그리고 문헌공원이 연계된 산책길이 있다. 함께 그 오솔길을 걸어보자.

 

 

• 여계산

여계산에서 석산으로 이어주는 오솔길

 

 

여계산은 금암동에 위치한 아담한 산으로 해발 159m이다. 산의 모습이 닭의 벼슬처럼 생겼다 하여 여계산(如鷄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여계산 정상부근에는 두 개의 바위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애기바위'라는 이름의 바위이다. 애기바위에 대한 전설은 다음과 같다. 임진왜란 때 금암동에 들어온 왜군은 이 마을의 지형이 큰 인물을 배출할 지형임을 알고 마을의 아기와 임산부를 모두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다. 이 때에 한 부인은 아기를 지키기 위해 바위 밑에 감추었다. 하지만 홀로 남겨진 아기는 울었고, 울음소리를 듣고 왜군이 애기가 숨어 있는 바위를 바위를 톱으로 잘라 애기를 죽였다고 한다. 

 

여계산 애기바위/ 톱으로 자른 것처럼 보인다.

 

여계산에는 또 다른 바위가 있는데, '여계바위'이다. 이 바위에는 한 가지 전설이 얽혀있다. 옛날 원님을 사모하는 여계라는 기생이 있었는데 어느 날 주연에서 술이 취해 원님을 끌어안고 춤을 추다가 이 바위 위로 올라가 바위 밑으로 몸을 던져 원님과 함께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여계산 여계바위

 *혹자는 여계바위와 애기바위를 같은 바위라고 말하지만 필자의 의견은 여계바위는 애기바위 밑에 있는 넓고 커다란 바위를 말하는 것 같다.

여계산에 세워진 돌탑-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여계산 여계바위(정자 왼쪽)

 

여계산 정상

 

삼남길은 서울에서 해남까지 1000리길로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이렇게 삼남)를 관통하는 우리나라 최장의 도보길이다. 

 

• 고인돌 공원

고인돌공원은 '여계산자락 - 지석묘군 - 문화재 출토지 - 문헌서원'이 연계된 곳으로 문화재의 보존과 교육적 측면을 고려한 전통과 자연중심의 공원이다.

 

당집터/ 과거에 금암동에 살던 사람들이 산신제사를 지내던 당집 터이다. 2003년 이후 산신제의 명백이 끊겼고 당집도 헐리게 되었다. 당집이 헐린 자리에 지금의 정자가 지어졌다. 금암동산신제는 가을에 추수를 끝내고 날을 잡아 지냈는데 대개 음력 10월 초하룻날에 치러졌다. 

이정표

 

금바위 공원에 있는 지석묘(금암리 지석묘군 제 7호)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학술용어로 지석묘(支石墓)라고 부른다[dolmen, 탱석(撑石)]. 고인돌 주로 해당 지역 지도자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무덤으로 쓰였지만 공동 무덤을 상징하는 묘표석이나 집단 모임장소, 의식을 행하는 제단, 기념물등으로 사용된 것도 있다.

 

고인돌은 보통 크고 평평한 바위를 몇 개의 바위로 괴어 놓은 고대의 거석(Megalith) 구조물을 말한다. 아시아와 유럽, 북아프리카에 6만기 정도가 분포하며, 숫자상으로 한국에 남·북한을 합쳐 4만기 정도로 가장 많다. 이를 근거로 아마도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지도자만을 위한 무덤으로 사용되지 않고 일반인들을 위한 무덤으로 사용된 나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예전에 평등이 실천된 나라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눈을 품고 있는 고목의 밑동

 

고인돌 공원에 위치한 지석묘 오솔길

 

고인돌 유아 모험놀이터(체험원)/ 오산시 세마동 일대의 공원에는 유아숲 체험원이 조금씩 테마를 달리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 연리지(連理枝)나무

연리지[문헌공원 산자락에 있는 '굴참나무/밤나무' 연리지] 위의 굵은 나무가 굴참나무, 아래 나무가 밤나무이다.

 

연리지: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連: 이을 연

理: 이치 리

枝: 나뭇가지 지

 

'연리지'는 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인다. "하늘에 올라가서 비익조가 되고 떨어져선 연리지가 되어 세세생생에 부부가 되어지라고…."(박종화, 다정불심)

 

부부의 사랑을 말할 때 흔히 땅의 '연리지'와 하늘의 '비익조'를 말한다. 비익조는 동아시아 문헌에 등장하는 전설(상상)의 새이다. 하나의 눈과 날개만을 지니고 있어 한 쌍이 되어야만 서로에게 의지하여 날 수 있다.

*비익조(比翼鳥): 比: 나란할 비/ 翼: 날개 익/ 鳥: 새 조.

 

• 문헌서원(文憲書院)

문헌서원은 해동공자라 추앙받는 최충선생과 그의 아들 문화공 최유선 선생을 모신 곳으로 황해도 해주 신광천에 있던 사액서원이다(사액은 1550년 조선 명종이 윤허함). 

 

분단 이후 남한의 20만 후선들이 대종회를 중심으로 1991년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동 753-2 일대에 영정각과 서원을 건립하였다 문헌공원 최충선생과 선생과 그의 두 아들 유선, 유길의 영정을 다시 모셨다. 이후 매년 4월 제례를 지내왔으나 오산시의 도시계획에 의해 영정각만 남게 되었다. 그 외 부지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헌공원으로 조성되어 사용되고 있다.

 

 *최충: 고려 목종 때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은 문하시중에 이르렀고 고려에 유학 열풍을 일으켰으며 문종 임금의 대리청정공 직책을 잠시 지냈다.

1013년 황주량 등과 함께 칠대실록의 편수작업에 수찬관으로 참여하였다. 또한 문종 즉위 후 법령을 개정하여 고려 멸망시까지 고려의 국법의 기틀을 완성시켰다. 총 9개의 서재로 이뤄진 구재학당을 세움으로써 최초의 사립학교 설립자가 되었다. 별칭은 해동공자(海東孔子)이다.

 

*사액서원(賜額書院)- 나라에서 현액을 내려 준 서원. ‘액(額)’이란 본래 사람의 ‘이마’란 뜻인데, 건물 중앙에 이름을 알리는 판자도 액이라 한다. 사액서원이 된다는 것은 국가의 공인을 받았다는 것으로 국가로부터 서원 운영에 필요한 전답과 노비를 하사받았다. 또 서적도 하사받는다. 그리고 정식으로 등록된 유생 20명 내외는 병역과 세금을 면제받았다.

 

*문헌(文憲)이란 최충의 시호로서 학문과 도덕을 펼친 공덕을 문(文)이라 하였고, 다능하며 법률을 고정한 공덕을 헌(憲)이라 하였다. 

 

*시호(諡號)는 죽은 인물에게 국가에서 내려주거나 죽은 군주에게 다음 군주가 올리는 특별한 이름으로, 동양의 군주제 국가에서 시행되었다. 시호를 받는 대상은 황제, 제후, 임금 등의 군주와 그 조상 및 부인, 공신, 고급 관료, 기타 국가적으로 명망을 쌓은 저명한 인물이다.

 

문헌공원의 유아숲 체험원 시설(곤충호텔)

 

문헌공원 유아숲 체험원의 연필 벤치(Bench)

 

 *여계산의 겨울 풍경: https://pray4chad.tistory.com/m/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