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성의 겨울

오산시 지곳동에 위치한 독산성과 세마대지(禿山城과 洗馬臺址)은 삼국시대 때부터 중요한 산성이었다. 1964년 8월 29일에 중요부분이 사적 제140호로 지정되었다. 그 후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성 내부까지 모두를 포함한 종합유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8년 7월 12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추가 지정하였다. '독산성'은 '독성산성'으로도 불린다. 독산성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분명하지는 않으나 원래 백제가 쌓은 성일 것으로 추측되며, 통일신라시대나 고려시대에도 군사상 요충지로 쓰였을 것으로 본다. 

 

선조 25년(1592)12월 임진왜란 중에 권율 장군이 전라도로부터 병사 2만여 명을 이끌고 이 곳에 주둔하여 왜병 수만 명을 무찌르고 성을 지킴으로써 적의 진로를 차단했던 곳이다.

 

독산성성벽/ 가파른 산세가 천연의 요새로 보인다

선조 27년(1594) 백성들이 산성을 쌓았고, 임진왜란이 끝난 선조 35년(1602)에 당시 부사 변응성이 다시 보수하고, 그후 정조 16년(1792)과 20년(1796)에도 다시 공사했다.

독산성을 오르는 오솔길이 예쁘다

 

겨울 추위에 잔뜩 움추린 언덕위로 독산성이 머리를 들고 반겨준다

 

쓸쓸함이 느껴지는 것은 겨절 탓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은 유적으로만 남아있지만 이곳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을 백성들의 처절한 삶이 이 언덕에 흔적도 없이 묻혀있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주변은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동탄시의 아파트단지가 마치 새로운 산성처럼 또는 성벽처럼 느껴져 독산성 유적과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 보적사
독산성 안에는 보적사(寶積寺)라는 절이 있다. 독산성(禿山城) 동문 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창건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백제 아신왕 10년(401)에 전승(戰勝)을 기원하기 위하여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보적사'라는 명칭에는 재미난 유래가 전해지는데 옛날 삶이 궁핍한 노부부가 쌀 두되만 남게 되자 구차하게 굶어 죽느니 부처님께 공양하기로 마음먹고 공양 후 집에 돌아오니 곡간에 쌀이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이후 열심히 공양하면 보화가 쌓이는 사찰이라 하여 보적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런 보적사 또한 다른 사찰들처럼 여러 차례 전란을 겪으면서 중건과 재건을 거듭 하였고 현재는 대웅전과 3층 석탑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1986년 5월 20일 화성시 향토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다가, 오산시로 행정구역이 개편됨에 따라 해제되었다(위키백과).

 

독산성 언덕에서 바라본 보적사의 정감어린 모습

 

세마대에서 바라본 보적사

• 세마대(洗馬臺)
독산성 정상에는 세마대라는 장대*가 자리하고 있다. 독산성의 둘레는 3,240m이고 문도 4개이지만 성 안에 물이 부족한 것이 큰 결점이었다. 이런 결점때문에 이 곳에는 세마대(洗馬臺)의 전설이 있는데, 1593년 권율 장군이 주둔하고 있을 때 가토 기요마사(加藤 清正*)가 이끄는 왜군이 이 벌거숭이 산에는 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물 한 지게를 산위로 올려보내 조선군을 조롱했다. 그러나 권율은 물이 풍부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백마를 산 정상에 끌고가 흰 쌀을 말에 끼얹으며 목욕시키는 시늉을 했다. 이를 본 왜군은 산꼭대기에서 물로 말을 씻을 정도로 물이 풍부하다고 오판하여 퇴각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세마대(洗馬臺)라 불르기 시작했다(1831년 편찬된 '화성지'에 수록됨).

세마대(洗馬臺)

 

세마대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6.25전쟁)을 지나며 파괴되었다가 1957년 8월 15일 민관으로 구성된 '세마대 중건 위원회'에 의해 팔각지붕을 올린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복원되었다. 남쪽에 쓰여진 세마대의 현판은 이승만 전대통령이 썼다.

*가토 기요마사(加藤 清正): 그 유명한 '가등청정'이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선봉으로 조선을 침략에 앞장 섰던 인물이다. 보통 '가토 기요마사'라면 잘 모르는 사람도 '가등청정'이라 하면 알아듣는다. 일본에서는 '토라노스케'(虎之助)라는 호칭으로도 자주 불린다.

*장대(將臺): 장수가 올라서서 명령ㆍ지휘하던 대. 성(城), 보(堡) 따위의 동서 양쪽에 돌로 쌓아 만들었다.

* 여계산의 겨울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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