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라워'와 청교도

영국 플리머스에서 온 선박인 메이플라워 (Mayflower)는 1620년에 영국 청교도를 포함하여 102명의 승객과 함께 북미에 도착했다. 어려운 정착 끝에 그들이 개척한 식민지는 마침내 번영했다. 그들이 인디언의 도움을 받아 처음 맞이하게 된 추수는 말그대로 감사와 감격의 축제가 되었다. 오늘날 여전히 '추수감사절'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기념일로 종교적인 의미를 너머 미국의 정착을 기념하는 최대의 명절이다.

•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가게된 이유

1603년 스코틀랜드의 왕으로 제임스 1세가 즉위하자 청교도들은 종교개혁에 대해 큰 기대를 품었다. 그가 스코틀랜드의 장로교 신자로 교육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왕이 된 후 영국성공회를 옹호했고 의회를 해산시키고 청교도에게 영국성공회로 개종할 것을 강요하는 등 독재 정치를 폈다. 제임스 1세는 왕권신수설의 신봉자로서 통치행위에 유리한 영국 성공회를 강력히 지지하였던 것이다. 청교도들의 실망은 매우 클 수 밖에 없었다. 아울러 엄격한 계율준수와 급진적인 개혁을 추구한 청교도들은 영국성공회와 많은 갈등을 야기했기 때문에 종교적 박해가 이어졌다. 이에 1620년 청교도들은 박해를 피해 메이 플라워 호를 타고 자유를 찾기 위해 북아메리카 신대륙으로 떠난다. 그들을 퓨리턴(청교도 puritain), 나중에는 필그림 파더즈(Pilgrim Fathers, 순례자들의 조상)이라 불렸다.

그런데 모순된 사실은 종교적 박해를 피해 미국에 온 청교도들이 정작 미국에서는 영국의 박해자들이 그러했듯이 미국 원주민들의 종교를 사탄(악마) 숭배라며 말살시킴으로써 미국 원주민들의 종교의 자유를 박해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미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미국 원주민 강제 이주 학살등으로 미국 원주민들의 자유와 생명권을 짓밞았다. 이는 자신들을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이라고 이해했기 때문이다.

• 순탄치 않았던 여정

청교도들은 미국으로 가기 위해 두 척의 배를 마련했다. 1620년 7월, 자유롭게 종교를 실천하기를 원하는 일부 영국 청교도들이 타기로 한 배는 스피드웰(Speed Well)과 메이플라워(Mayflower)호였다.

1882년 William Halsall의 "플리머스 항구의 메이플라워"/ 사진 출처 : https://museeprotestant.org

영국에서 박해를 피해 네델란드로 피신했던 청교도들(라이덴의 교인들)은 스피드웰호를 타고 영국 사우샘프턴(Southampton)으로 가서 메이플라워호와 합류해 아메리카로 떠날 예정이었다. 스피드웰호에 탄 교인들은 기도를 올린 후 영국을 향해 출발했다. 메이플라워호는 런던에서 스크루비 교인들의 가족 친지들을 태우고 약속 장소인 사우샘프턴으로 향했다. 드디어 두 배는 사우샘프턴에서 만났고 두 배는 사우샘프턴을 떠나 일단 서쪽으로 120㎞ 떨어진 다트머스 항구를 향해 출항했다. 그러나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바람이 새서 속도가 나지 않았고, 게다가 배에 물까지 새어 들어왔다. 수리를 하고 나니, 바람 방향이 바뀌어 몇 달을 지체해야 했다. 떠나지도 못한 채 준비한 식량만 축이 났다. 그 사이에 벌써 지친 사람들이 나타나 항해를 포기하기 시작했다. 이탈자는 늘어만 갔다.

그러나 순풍이 다시 불기 시작하자 남은 사람들은 다트머스 항구를 출발할 수 있었다. 300㎞ 넘게 갔을 때였다. 또 다시 스피드웰호에 물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일단 되돌아 와 가까운 플리머스 항구에 입항했다. 이미 9월초였다. 또 다시 항해를 늦추면 바람 때문에 아메리카로 그 해에는 넘어갈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배와 이주에 들인 거액의 자금은 모두 사라져 버리게 된다. 성공적인 아메리카 이주도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스피드웰호를 포기해야 했다. 스피드웰호 승객들이 모두 메이플라워호에 올라탔다(나중에 밝혀진 이야기지만, 스피드웰호는 고장난 것이 아니었다. 스피드웰호의 선장 레이놀즈가 음모를 꾸민 것이라고 한다). 스피드웰호의 수리로 한 달을 지체하면서 식량도 썩어가기 시작했다. 아메리카로 출항하는 것은 점점 불가능해 보였다. 그때 기적같이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 1620년 9월 20일, 드디어 메이플라워호가 플리머스 항구를 출발할 수 있었다. 메이플라워호에 탄 사람은 모두 102명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데리고 온 두 마리의 개도 함께 했다.

1620년 메이플라워에 청교도들의 승선을 묘사 한 우표 © Private Sammlung

메이 플라워호가 1620년 9월 6일에 플리머스에서 출항하였다. 약 35명의 청교도들과 약 30명의 승무원을 포함하여 남자, 여자, 어린이 등 102명의 승객을 태우고 대포가 장착 된 길이가 27m 인 180톤의 3개 돛대를 가진 선박이었다. 대서양을 횡단하는 동안 배는 폭풍을 만나 11월 9일 현재의 뉴 잉글랜드 매사추세츠에있는 케이프 코드에 도착했다. 정박하지 않고 버지니아로 거려했으나 악천후로 인해 버지니아에 도달하지 못한 메이 플라워는 마침내 1620년 11월 11일 케이프 코드 베이에 정박했다. 그리고 그곳을 'New Plymouth(뉴 플리모스)'라 이름 붙였다.

• 식민지의 시작

메이플라워호에서 하선하기 전에 남성 승객은 의회를 열고 41명은 미래 식민지의 법령인 Mayflower Compact를 수정하는 조약에 서명한다(서로 의견대립이 심해 이들만 서명함). 이 문서에서 서명자들은 영국의 제임스 1세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그들 각자가 시민 정치 단체를 구성하고 식민지의 이익을 위해 공정하고 공평한 법을 고안 할 것을 약속한다.

Mayflower Compact(1620) © Wikimedia Commons

1620-1621년 겨울동안 승객들은 질병, 혹독한 기온, 식량 부족으로 식민지 절반 가까이가 사망했다. 승무원도 영향을 받았다. 1621년 3월, 승객들은 Mayflower의 선장인 Christopher Jones의 도움으로 Myles Standish 선장 (1584-1656년경)의 지시에 따라 원주민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방어를 조직하면서 오두막에서 내리고 정착한다. 4월에 그는 살아남은 승무원과 함께 Mayflower를 영국으로 반환했다.

정착민들에게 다행스럽게도 이노키(Iroquois) 인디언들은 우호적으로 대했고 평화롭게 지내며 옥수수 재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 위 그림에 등장하는 인디언이 '스콴토' 또는 '티스콴텀(Tisquantum, 싸우는 스콴토로 더 잘 알려짐)'이라는 인디언으로 청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인디언이었다(1580년 경 – 1622년 11월 30일). 그는 미국 인디언 종족인 파두셋 부족의 일원이며, 신대륙에서 첫겨울을 보낸 후에 필그림들을 도왔으며, 그들의 생존에 큰 기여를 하였다. 그는 청교도에게 옥수수를 심을 때 물고기를 땅에 묻고 그곳에 옥수수를 심는 방법을 알려주었다(거름). 그의 도움으로 청교도들은 가을에 추수할 수 있었고 그 땅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들은 개척자라기 보다는 빚진 자들이다. 그 빚을 빛이라 생각하겠지만....

아메리카 원주민들 덕분에 겨우 생존할 수 있었던 청교들은 이노키인디언들을 초청해 첫 추수감사절를 지냈다. 그들은 야생 칠면조를 잡아 요리해서 인디언들과 감사의 축제를 열었다. 그 때 참석한 인디언의 90명이고 필그림들은 50명 이었다.

최초의 추수감사절 축제

 

• 미국의 창립 에피소드

메이플라워의 승객들이 만든 식민지는 북미 동부 해안에 처음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자유의 이상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에 미국 국가의 건국 에피소드로 간주된다.

청교도의 성서적 영향은 미국 문화에 강하게 스며 들었다. 대서양을 건넌 그들은 이집트의 노예에서 홍해를 건너 마침내 팔레스타인에 정착한 히브리인들과 비교했다.

이 협약(Mayflower Compact)은 미국 헌법에 영감을주었습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1732-1799)은 헌법 비준을 축하하기 위해 추수 감사절을 선택했고, 1863년 에이브 러햄 링컨 대통령 (1809-1865)은 11월 네 번째 목요일 축하 행사를 정했다. 추수 감사절은 1941년부터 국경일(휴일)이 되었다. 그리고 점차 세속적인 휴일이되었다. 전통적으로 멀리 떨어졌던 가족들이 모여 개암 나무에 삶은 옥수수 또는 감자와 칠면조를 포함한 풍성한 식사를 나눈다. 추수 감사절은 추수 축제로 10월 두 번째 월요일에 캐나다에서도 축하된다.

메이 플라워의 청교도들은 1793년에 순례자 (Pilgrims)라고 불렸고, 1820년 이래 순례자들의 아버지(Pilgrim Fathers)라고 불린다. 승객의 후손은 진정한 귀족으로 간주되며, 여기에는 미국의 8명의 대통령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