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ssin(닛신)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

요즘에야 외국에서도 한국라면을 구하기 어렵지 않지만 예전엔 한국라면이 귀할 때가 많았다. 아플 땐 더 생각나는 고향의 맛, 그 대표적인 고향의 맛이 한국 라면이 아닐까? 한국 라면이 고플때, 아니 한국의 정서가 그리울 때 '꿩대신 닭'을 선택하는 심정으로 한국 라면을 대신하여 말레이지아에서 생산된 라면을 먹으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그런데 자꾸 먹다보니 어느새 한국 라면보다 더 맛이 있는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 맛이라는 것이 그런것 같다. 자꾸 먹다보면 어느새 친숙해 지고 시간이 지나면 그리워지는 맛이랄까.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던 사람들이 타향에서 고향(한국)을 그리워 하며 대신 먹던 음식이 한국에 돌아와선 어느새 그 맛을 그리워하는 모습은 꿩이 없어 닭을 먹던 사람이 어느새 닭고기에 푹 빠져 꿩고기를 앞에 두고 닭을 그리워하는 것이랄까. 암튼 이제 한국에서 전 세계 음식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지만 때론 외국에서는 차선(제2의 선택)이었던 것이 한국에선 제일(1순위) 그리운 맛이 되었다. 한국에서 외국의 그 맛을 재현하려고 수고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요즘엔 닛신(Nissin)라면을 즐겨 먹는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느끼하지않고 고추가루가 들어가지 않아 국물이 깔끔하다. 일본놈들 싫어하지만 한국라면을 먹을 수 없어서 어쩔수 없이 선택해서 먹었던 쪽발이 라면이 그리운 맛이 될줄이야.

암튼, 나름 닛신라면을 맛잇게 끓이는 나만의 비법을 공유하고 싶다. 홍고추나 청고추를 2~3개를 잘게 썰어 넣는 것을 잊지 말자. 양파나 양배추 부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파(쪽파나 대파 아무거나)를 듬뿍 넣으면 국물맛이 끝내준다. 대신 야채가 너무 익지 않도록 라면이 어느정도 익은 다음에 야채를 넣는 것이 팁이라면 팁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릇에 담기전에 후추와 액젓 그리고 참치 액기스를 아주 조금(3-4방울) 넣는다.

오늘은 바닷가에 놀러갔다 작은 게 한마리를 얻어 걸려 라면을 끓을 때 넣었다. 왠지 라면 같지 않고 요리같다.

맛은?

죽인다!

컵라면 맛있게 먹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