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는 어떻게 번식하는가?

어릴때 토마토가 과일이 아니라 야채(채소)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많이 놀랐고, 사실 믿지 않았다. 어른이 된 지금 바나나가 과일이 아니라 엄격히 말해 야채라는 글을 읽고는 어릴적 토마토때와 같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바나나는 한번 열린 줄기에는 다시 바나나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바나나는 ‘여러해살이 풀’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놀라운 사실은 바나나는 원래 씨앗이 있는 열매라는 것이다. 한번도 바나나를 먹으면서 씨앗을 본적이 없어서 바나나에 씨앗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기만 하다. 바나나를 아프리카에서 직접 키워본 경험이 있는데, 그 때 묘목을 사다 심었다. 꽃이 피고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려 신기했지만 씨앗은 본적이 없었다. 이후에 바나나를 더 번식시킬 때도 씨앗을 받아 뿌린 적이 없기에 ...

그럼 바나나는 어떻게 번식하는가?
바나나 열매를 수확한 후 약 6개월이 지나면 본뿌리줄기에서 어린 쌔싹이 돋아나는데 이 자녀 새싹을 본뿌리에서 떼어내어 심어야 한다. 이렇게 부모로부터 분리될 수 있는 소형 바나나를 만드는 작업을 되풀이해야 만 바나나는 번식한다. 바나나는 본래 이렇게 번식하는 식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바나나가 씨앗이 있는 열매라니, 그저 놀랍다. 사실 인류가 바나나를 처음 재배할 때 바나나 열매가 아닌 뿌리를 먹기 위해 경작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알고 있고 먹고있는 바나나는 품질개량(유전적으로 조작)한 바나나이다.

사진출처: 위키사전

야생 바나나는 열매 속에 크고 딱딱한 씨를 가득 품고 있다. 이 씨앗은 또 딱딱하여 야생 바나나는 먹기가 여간 곤란한 게 아니라고 한다. 물론 지금도 씨앗을 함유하고 있는 많은 바나나가 있는데, 만약 우리가 바나나를 씨앗으로부터 얻고자 한다면 그것을 공들여 찾아야만 찾을 수 있다(인터넷에서 직접 씨앗을 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야생에서는 바나나가 씨를 통해 잘 번식하기 때문에 아직 야생바나나가 서식하는 열대 지방에서는 씨있는 바나나를 찾고 번식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씨 없는 바나나의 경작으로 우리는 바나나를 편하게 먹었지만, 그러나 바나나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이 돌면 유전적 다양성이 사라진 바나나는 전멸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예를들면, 1950년대까지는 ‘그로 미셸(Gros Michel)’이라는 바나나를 주로 먹었으나 파나마병이 유행하면서 품종이 멸종되는 문제가 시작됐다. 이 품종은 맛과 향이 진하고 껍질이 두꺼워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여 상품가치가 아주 높았다고 한다. 파나마병은 푸사륨(fusarium) 속 곰팡이가 물과 흙을 통해 바나나 뿌리에 감염되는 병인데 ‘바나나 암’이라 불릴 만큼 바나나에게는 치명적인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바나나 잎이 갈색으로 변한 후 말라버려 고사하게 된다(1903년 파나마에서 처음 발견 됨). 결국 1960년대 미셸은 생산이 중단된다.

과학자들은 연구를 거듭하여 1960년대 중반, 파나마병에 잘 견디는 ‘캐번디시(Cavendish)’ 품종을 어렵게 찾아냈다고 한다. 캐번디쉬는 미셸보다 크기가 작고 맛과 향도 떨어졌지만 과학자들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들의 식탁에 오르는 바나나는 대부분 캐번디쉬 바나나이다.

그런데 1980년대 대만에서 '캐번디시' 품종마저도 파나마병 증상으로 말라죽기 시작했다. 캐번디시 품종은 파나마병에 강한 내성이 있는 종이었지만, 파나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가 변형되어 유행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대만에서 재배되던 캐번디시 70%가 괴멸했다. 변종 파나마병은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 호주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다시 멸종 위기에 빠진 씨없는 바나나를 구하기 과학자들은 지금도 연구를 쉬지 않고 진행중이다.

•바나나와 비슷한 것중에 '파초'가 있다. 작은 바나나 모양에 길이에 비해 통통한 모양이며, 몽키 바나나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다음은 파초에 대한 설명이다.

파초(芭蕉, 학명: Musa basjoo, Japanese banana)는 파초과의 여러해살이식물이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높이는 약 4m 정도이다. 뿌리줄기는 덩어리 모양을 이루고 땅 속에 있으며, 그곳에서부터 다수의 잎집이 서로 감싸면서 겹쳐져 얼핏보면 가지처럼 보이는 위경(僞莖)이 곧게 자란다. 꼭대기에 길이 2m, 너비 50cm 이상이나 되는 윤택한 잎이 사방으로 뻗는다. 꽃은 길이 6-7cm이며 여름에 잎 속에서 꽃줄기가 자라고, 잎 같은 포(苞) 안에 15개 정도의 꽃이 2줄로 달리며 꽃이피면 포가 떨어진다. 꽃은 6-9월에 황백색으로 피고 꽃차례는 점점 자라면서 밑부분에 암꽃과 수꽃이 같이 피며 윗부분에 수꽃만 달린다. 꽃덮이는 상하 2부분이 되고, 윗부분은 5개의 돌기가 되며 밑부분의 것은 안꽃덮이 1개가 주머니처럼 되고 그 속에 꿀이 들어 있다. 수술은 5개이며 꽃밥이 길고 암꽃에서 간혹 열매가 달린다. 대개 관엽식물로 많이 기르며, 잎은 이뇨제, 뿌리는 해열제, 섬유는 파초포와 제지원료로 쓰인다(출처: https://ko.m.wikipedia.org/)

파초/ 사진출처: https://health.ud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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