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상하 개론

'사무엘 상, 하', 이 두 권의 책은 원래 하나였다. 이것이 나뉘게 된 것은 70인역부터이지만, 히브리어 성경에서 나누어지게 된 것은 AD 15세기가 되어서였다. 70인역은 또한 이 두  권의 책을 열왕기서와 연결시켰고, 라틴어 성경(벌게이트)은 이것들을 열왕기 1-4서로 분류했다. 많은 학자들이 사무엘-열왕기서는, 편집 구조와 형태가 다르다 할지라도 전에는 하나였다고 믿는다.
    

● 사무엘서의 내용.
본서는 BC 1050-950년경의 이야기이다. 사무엘의 초기 사역(삼상 1:1-7:14); 사무엘과 사울(삼상 7:15-15:35); 사울과 다윗(삼상 16-31장); 다윗의 초기 통치(삼하 1-8장); 다윗 왕과 그의 궁전(삼하 9-20장); 다윗의 노년(삼하  21-2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사무엘서의 기원과 구성.
제목은 그리 적절한 것이 아닌데, 그것은 사무엘의 죽음이 삼상 25:1에 기록되어 있어 그가 전체를 다 기술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 명의 주요 인물, 즉 사무엘과 사울과 다윗의 시대를 모두 살았던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가 이전의 문서를 사용하였으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오늘까지'란 언급(예. 삼상 27:6)은 본서의 사건과 기록 시기가 상당히 떨어져 있음을 시사해준다. 오늘날의 학자들은 본서를 여러 발달 단계를 거친 개인적 설화의 합성물로 생각한다.
  
1904년 케네디(A.Kennedy)는 다섯 개의 기본 문서가 포함되었다고 주장했는데, 다른 학자들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수정하였다. 사무엘의 초기 역사, 언약궤의 역사, 왕정의 순조로운 역사, 왕정의 적대적인 역사와 다윗의 왕궁 역사가 그것이다. 그러나 원전의 정확한 수와 특징은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 일반적으로 본서의 편집자가 문서를 선택할 때 자신의 감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는 사실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 사무엘서의 목적.
본서에는 왕조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와 부정적인 견해가 조합되어 있어 긴장 감이 돈다. 본서는 단순히 반대 견해가 실려 있는 합성 문서가 아니다. 본서의  최종 저자는 왕조를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기관이라 보지만 각 왕에 대하여는 독립적인 견해를 취하고 있다고 보는 전형적인 선지자적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전기적 관심은 차치하고라도, 본서의 저자는 선택과 버림에 매우 관심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