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

신약의 첫 네 권의 책이 2세기 중엽에 처음으로 '복음서'라고 불렸다. '...에 의한 복음'이라는 단독적인 형태는 좀더 일찍 알려졌는데, 이는 그 기록들이 각각의 저자에 따른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좋은 소식임을 의미한다.
    
현재 복음서에 있는 대부분의 자료들은 현재의 형태로 쓰여지기 전에는 구전 형태로 존재하였다. 예수님은 자신의 공적 사역 외에, 제자들에게 그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어떤 형태의 체계적인 가르침을 베푸는 데도 관심을 쏟으셨다. 예수님은 종교 지도자들과 논쟁하시면서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공식화된 명제를 만들어 쓰셨다. 사도들이 예수님에게서 받아 새로운 개종자들에게 전한 '전통'에 대한 언급이 신약에 여러 번 나온다(참고. 행 1:1,2).


행 1:1-2/ 데오빌로여 내가 먼저 쓴 글에는 무릇 예수의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심부터 그의 택하신 사도들에게 성령으로 명하시고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기록하였노라


고전 15:2이하에 실린,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준  선교적 교훈의 요약은 비(非) 바울 서신의 교훈, 그리고 사도행전의 설교들과 다를 바 없다.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선포하며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사함을 받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어떤 가르침은 분명히 예수님 자신의 말씀에 기초하고 있는데, 바울이 이혼(고전 7:10)과 그리스도인 사역자의 생계 유지(고전  9:14)에 관하여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한 것 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나아가 개종자들을 체계적으로 가르친 증거들이 있는데, 이는 개종자들이 크게 증가됨에 따라 교사 훈련이 필요했고, 예수님의 교훈 요약이 기록된 것이 아니라면 구전으로라도 정리되어야 할 필요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님의 말씀과 사역은 예배 때마다 상기되었을 것이며, 그를 알거나 그에 대하여 들은 바 있는 사람들은 종종 그의 가르침을 회상하고 토론했을 것이다.
    

복음서를 쓰기 시작한 시기는 그리스도인 제1세대의 끝과 일치한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의 목격자들(눅 1:2)이 죽자 그들의 증언에 대한 영구적인 기록이 더욱 필요하게 되었다. 4복음서의 연대는 AD 60-100년 사이의 40년 동안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문서 형태의 기록이 있었을 것이나(참고. 눅 1:1), 4복음서를 제외하고는 전래된 것이 하나도 없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의 이 세 복음서는 '공관적(共觀的)인 연구'가 가능하므로 '공관복음서'라 불린다. 즉 세 복음서의 병렬적인 비교 연구로 그 유사성과 다양성을 고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가복음의 661절(막 16:9-20을 제외하고) 중에 606절이 마태복음에 단축된 형태로 재현되며 380절이 누가복음에 나타난다. 오직 마가복음의 31절만이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반면에 이 두 성경에는 마가복음에 포함되지 않은 공통된 자료가 250절 정도가 교유의 독특한 자료이다.
  
이러한 공통적이며 특별한 자료의 분배에 관하여 만족스러운 설명은 없으나 어떤 연구 결과들은 정당하게 폭 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 중의 하나는 가장 먼저 쓰여진 마가복음이 다른 복음서의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었다는 설이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 공동 자료가 있는 곳은 항상 마가복음이 더 완전하며, 차이점이 나타나는 대부분의 경우는 마가복음이 마태복음을 확대했다기보다  마태복음이  마가복음을 단축했다는 설명으로 해결될 수 있다.   다드(C.H.Dodd)가 밝힌 대로, 신약의 여러 서신들과  사도행전의 강론에서 발견될 수 있는 사도적 가르침의 맥락에서 마가는 여러 자료들을 자신의 구성 단위로 묶은 것으로 보인다. 마가복음의 자료는 주로 서술체의 짧은 이야기이며, 그외 다른 복음서들의 자료는 대부분 예수님의 어록이다.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행적에 초점을 맞추었고 다른 복음서는 그 교훈에 강조점을 두었는데, 이것은 사도적 설교(예수님의 행적)와 개종자에 대한 사도적 가르침의 차이를 반영한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공통적인 비(非)마가적  자료는, 20세기 초로 추정되는 관습을 따라 편의상 'Q'라고 표시한다. 이 Q자료는 공동 근원에서 파생된 것이 거의 틀림없으며 비록 이 출처가 완전한 형태로는 재생될 수 없지만 구약 선지서의 일반적인 유형과 같아 보인다. 이런 선지서들은 선지자의 소명에 대한 전말, 이야기체의 틀로 기록한 선지자의 진술 등을 담고 있으나 자신의 죽음에 대한 언급은 없다. Q자료는, 세례 요한에 의한 예수님의 세례로 시작하여 최소한의 설화적 틀에 담긴 일단의 교훈들로 이어지는 편집물에서 뽑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난 설화의 흔적은 없다. 이것은 아마 마가복음보다 더 오래되었을 것이며, 안디옥 교회에 근거를 둔 이방인 선교에서 교육용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마태와 누가가 사용한 다른 자료들이 어떤 것인지는 더욱 불확실하다. 마태는 'M'이라 칭하는 유대에 근거를 둔 어록집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누가는 'L'이라 칭하는 가이사랴에서 시작되었을 독특한 자료를 사용한 것으로 관찰되었다(9-18장의 대부분).
  
그러나 이들 성경 기자들의 자료 출처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그 자료를 취급한 용법을 고찰하는 것이 더욱 가치가 있다. 각 공관복음서는 그 자체로서 독립적인 완전체로서, 예수님과 그의 사역에 관한 신약적 심상을 그리는 데  각자의  교유한 역할로 기여하였다.
    

제4복음서는 유대 팔레스틴에 뿌리를 둔 매우 다른 전통을 보유하고 있으나 보다 넓은 헬라 문화권의 많은 독자들은, 이 복음서가 1세기 말에 최종적으로  엮어졌다는 것을 주지했다. 다드는 요한복음 안에 사도적 설교의 정확한 개요가 마가복음처럼 분명하게 인식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요한복음이 쓰여진 후 얼마 안 되어 4복음서 모두 하나의 집합체로서 유포되기 시작했으나 그것들을 처음 하나로 모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AD140-150년경에 쓰여진 진리의 복음(Gospel of Truth, 영지주의를 보라)은 네 복음서를 전제로 한 것이며 그것을 묵상한 것이다. AD 170년경 타티안은 경우에 따라 다른 자료를 섞기도 하고 복음서 어투를 수정하여 조화시킨 4복음서 대조(Diatessaron)를 편집하였다. 10년 후에 이레니우스가 사중복음(the fourfold Gospel)을 기독교가 받아들인 진실한 것으로 선언하고 있으며 그와 동시대 사람인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는 묵시적 저작들로부터 이 네 권의 복음서를 조심스럽게 구별하고 있다. 원래 네 복음서 모두 저자 불명이었지만, 마태와 마가에 대한 첫 언급은 2세기 초 히에라 폴리스 감독 파피아스에 의해서였으며 2세기 말엽 이레니우스가 누가와 요한을 언급하였다. 복음서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사도적 증거들을 보유하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