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시대의 법과 범죄, 처벌(형벌)

고대 근동에는 현대적인 형사범과 민사범의 구분은 없었다. 처음에 모든 범죄는 개인이나 공동체에 대항하여 발생하였으며, 피해 입은 사람에게 보상하는 것이 바로잡는 유일한 길이었다. 또한 법률은 신의 재가가 난 것으로 여겨졌는데,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시내 산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에 계약이 체결되어 법이 공포되었을 때 하나님이 허락하셨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나 그 재산에 대한 범죄는 동시에 하나님에 대한 범죄이며, 하나님이나 권위자에 의하여 형벌을 받게 되어 있다.
    

• 범죄.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의식적으로 잘못된 방법으로 행하는 것이다. 범죄를 뜻하는 일반적인 히브리어 단어는 인간과 하나님에 대한 범죄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그 기본적인 의미는 '어떤 것을 빗나감'이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공의로운 요구를 채우지 못하는 죄의 신구약적 의미가 파생되었다. 법은 불의에 대하여  개인과 공동체를 보호하고, 그들의 실제적인 피해를 보상하기 위하여 마련되었다. 또  그것은 이스라엘의 건국 초기에 종교의 일부분이 된 십계명에 나타나는 직접적인 진술('살인하지 말라'등)이며, '필연적인' 법률이라는 점에 이스라엘 법률의 독특성이 있다.
    
구약에 있는 가장 중요한 범죄 형태는 살인, 폭행, 도적질 및 과실로, 고의적 살인과 비고의적 살인 간의 구분이 있었다(출 21:12이하).
  
또한 단순 범죄와 삶 전체가 범 죄로 습관화된 것이 구분이 되었으며, 특히 지혜 문학에서는 삶의 방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죄 많은 생활은 하나님에 대한 거역이었다(시 1편). 신약에서 바울은, 법에는 그 형벌을 통해 범죄를 억제하려는 의도가 있지만(롬 7장), 법이 범죄를 알게 할 수는 있을지언정 죄를 제거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리스도로 구원받지 못한 모든 삶은 그 본질상 죄 된 것이며 하나님에게 형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
    

• 형벌.

혈벌이라는 구약의 단어에는 단순히 '벌한다'는 법적 의미뿐 아니라 '꾸짖는다', 심지어 '교훈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바꿔 말하면 형벌은 아버지가 그 아들에게 가하는 것과 같이 교정을 위한 것이다. 신약에서는 신적인 형벌 개념이 완전하게 현실화되었다. 특히 마태복음과 베드로전후서에서 영생의 선물과 대비되는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은 '심판의 날'에 발생하는데, 이 날은 구약에 나타난 개념 '주의 날'의 후기발전 형태이다. 구약에서 살인자는 희생자의 가장 가까운 친척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형벌을 받았는데 이것은 아직도 이슬람 법에 남아 있다. 경범죄는 사사, 장로 혹은 족장들이 대개 성읍의 문에서 판결하거나 중재하였다.
  

판결은 '사회적 균형'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내려졌으며, 확정된 형벌에 따라 손실당한 것들을 보상받도록 하였다. 동물을 훔친 도둑은 그 가치의 몇 배에 상당하는 것을 지불함으로 배상해야만 했는데, 이것이 그런 범죄의 억제책이었을 것이다(출 22:1). 인간의 형벌을  모면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벌하신 경우가 구약에 여러 번 나온다(예. 민 16장). 이 사상은 구약 시대 내내 이 세상에 임한 하나님의 형벌에서, 각 사람이 자신의 행위대로 심판받게 될 '주의 날'에 있을 마지막 심판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