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강아지

지난 달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의 한 농장에 녹색 강아지가 태어나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국의 BBC와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4마리의 다른 형제들은 모두 엄마 개 스펠라크치아의 털색깔을 닮아 흰색인데 한 마리만 유일하게 녹색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연합뉴스에서 가져온 이미지

농장 주인 '크리스티안 말로치'는 그 강아지에게 '피스타치오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피스타치오처럼 연한 녹색털을 가졌기 때문이다. 농장 사람들은 피스타치오가 태어난 순간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고 있다. 다른 형제들은 모두 입양을 보냈지만 피스타치오만은 곁에 두고 직접 기를 예정이다.

말로치는 피스타치오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록색은 희망과 행운을 상징하는 색상이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탈리아에 희망을 가져다줄 강아지로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피스타치오의 초록색 털은 어미 개의 자궁에서 ‘비리베루진’라는 녹색 색소와 접촉한 결과이다. 몸에 멍이 들 때 초록색을 유발하는 것과 같은 색소다. 피스타치오 털의 초록색은 날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강아지가 성장할수록 초록색은 사라지게 된다.

녹색털은 사라져도 피스타치오가 어미 개처럼 멋진 양치기개로 성장하길 응원한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가 시금치를 너무 많이 먹었나" "헐크 댕댕이다", "보고도 믿기지 않아", "이름도 너무 귀여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참고로, 2002년 3월에 강원 양양군 손양면 간리에서 세살 난 진돗개 암컷과 다섯살짜리 아키다 수컷 사이에서 녹색 강아지가 태어났다. 당시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마을에선 좋은 일이 있을 징조로 여겼다. 주인인 이재윤(李在潤·56)씨의 막내딸이 ‘둘리’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씨는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앞두고 양국의 대표적 품종 사이에서 특이한 강아지가 태어나 기쁘다”며 “작게는 가정의 평화를 가져다주고 크게는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암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엔 브라질에서, 2017년에는 스코틀랜드 한 가정에 녹색 강아지가 태어났다는 기록이 있다.